조직의 문화가 바뀌려면 먼저 구성원의 마인드(mind)가 바뀌어야 한다고 합니다. 반면에 이런 말도 있습니다. ‘사람은 잘 안 바뀌잖아.’ 하는. 두 가지를 조합하면 사람의 마인드는 잘 바뀌지 않으니 조직 문화도 바꾸기 어렵다는 것이 됩니다. 어쩌란 말입니까?^^
먼저 마인드가 무엇인지 생각해 보겠습니다. 과거에는 마인드를 조직 구성원의 신념이나 의지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몸에 띠를 두르고 핏줄 보이게 구호를 외치고 결의를 다지면 조직 문화를 변화시킬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신입사원 교육에 극기훈련, 담력훈련, 산악훈련 같은 강도 높은 활동이 주를 이루며 조직의 충성도와 팀워크를 강조한 것도 다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이제 리더들은 그런 방법으로는 조직 문화가 변하기 힘들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마인드란 조직에서 벌어지는 일을 바라보면서 만들어진 구성원의 관점입니다. 일종의 세상을 보는 렌즈입니다.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A사는 실수를 감추는 일이 만연되어 있습니다. 작은 품질 사고, 고객 불만에 대해서도 감사를 해서 징계하기 때문이다. 일부러 그런 것도 아니고 일을 하다 보면 실수도 하고 실패도 할 수 있는 것인데 문제가 생기면 감사를 해서 벌을 줍니다. 그러니 A사의 직원들은 문제점을 고치려는 노력은 커녕 숨기기에 급급합니다.
A사의 이런 감사 관행은 일에 대한 직원들의 관점에 ‘솔직하지 않음’이라는 렌즈를 끼워 놓았습니다. 솔직하면 손해를 본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또한 직원들은 회사 내에 문제가 보여도 아는 척하지 않습니다. 누가 내 업무의 문제를 건드리면 감사를 받을 수 있으니 나도 동료의 문제를 건드리지 않기 때문입니다. 즉 ‘무관심’이라는 렌즈가 더해졌습니다. 문제가 있어 불편하면 불편한 대로 일합니다.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니 쌓여서 더 큰 문제가 됩니다. 이제는 감사팀에 흘러들어갈까봐 술자리에서 회사에 대해 불평도 하지 않습니다. ‘솔직하지 않음’과 ‘무관심’은 A사 직원들의 마인드이자 조직 문화가 되었습니다. 이런 조직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요?
어떻게 ‘솔직하지 않음’을 ‘솔직함’으로, ‘무관심’을 ‘관심’으로 바꿀 수 있을까요? ‘솔직하자!’, ‘주인의식!’ 이라고 혈서로 쓴 띠를 머리에 두르고 구호를 외치면 솔직해질까요?
구성원의 관점에 씌워진 렌즈를 바꾸는 일은 그 렌즈를 만든 원인이 되는 행동이 더 이상 벌어지지 않게 하는 것입니다. A사 구성원의 렌즈를 만든 행동은 무엇일까요? 회사가 구성원의 실수나 문제에 대해 반복해서 처벌해 온 결과입니다. 이제 A사는 무조건적인 감사와 처벌이라는 행동을 중단하고 새로운 행동을 해야 합니다. 그럼 A사는 구체적으로 어떤 행동을 해야 할까요?
먼저 A사는 실수, 실패, 문제에 대해 감사와 징계를 중단해야 합니다. 부정과 개인의 욕심에 의해 일어난 일에 대해는 철저히 감사해야 합니다. 그렇지만 용인할 만하고 의도하지 않은 실수나 실패에 대한 감사는 중단해야 합니다. 대신 실수에서 무엇을 배웠는지 질문해야 합니다. 또한 앞으로 실수를 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고민하도록 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실수한 사람이 아니라 실수를 보고하지 않은 사람을 질책해야 합니다.
마인드는 행동의 결과이지 원인이 아닙니다. 마인드는 생각보다 습관에 가깝습니다. 마인드는 명사가 아니라 동사입니다. 따라서 마인드를 바꾸는 것은 ‘선언’이 아니라 일상의 반복되는 행동입니다. 행동을 바꾸면, 즉 바람직한 행동을 해 보면 그 행동이 좋다는 것을 알게 되고, 그러면 새로운 마인드가 만들어집니다.
왜 이런 말도 있지 않습니까. 복을 받아서 웃는 것이 아니라 웃으면 복이 온다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