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레터에서 리더, 특히 CEO는 외로운 존재이며, 그들이 외로운 이유를 세 가지 말씀드렸습니다. 리더가 외로움에서 완전히 벗어나기는 힘듭니다. 그렇지만 외로움이 내 기분과 일의 성과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해야 합니다. 이번에는 리더의 외로움을 관리하는 방법을 생각해 보겠습니다.
첫째, 리더는 본래 외로운 존재임을 받아들입니다.
코칭을 하면서 외롭다고 말한 A대표에게 ‘리더는 원래 외롭습니다.’ 하고 말해주었습니다. 그는 ‘그렇죠?’ 라고 하면서 얼굴이 환해졌습니다. ‘나만 외롭다고 생각하고 있는 거 아닌가?’ 또는 ‘혹시 나한테 무슨 문제가 있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사라지는 순간입니다. 외로움은 리더 역할의 자연스러운 부분입니다. 리더는 이를 받아들이고 익숙해질 필요가 있습니다.
외로움이 리더의 상태의 기본값이라면 2주 전 레터에서 말씀 드린 ‘목적 없는 한 끼’, 즉 혼밥의 시간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혼자 점심을 먹는 것은 점심조가 결성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 아니라 내가 선택한 혼자 보내는 시간이 됩니다.
둘째, 구성원이 리더를 편하게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합니다.
리더를 편하게 느끼는 구성원은 리더에게 다가옵니다. 대화도 자연스러워집니다. 그러면 솔직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습니다. 구성원에게 농담도 하고 분위기를 밝게 만드십시오. 때로 약한 모습이나 어려움도 드러내십시오. 일부러 ‘쎈 척’하지 않아도 됩니다. 다 알고 있다는 듯 이야기하지 않아도 됩니다.
심지어 알고 있는 것도 모르는 척하는 것이 더 좋을 때가 있습니다. ‘아, 사장님이 이걸 모르시네.’ 하고 생각하는 구성원은 어깨를 으쓱하면서 사장에게 설명합니다. 이때 구성원이 갖는 느낌이 바로 ‘유능감’입니다. 유능감은 자신감으로 이어지고 자신있는 구성원은 CEO와의 대화가 불편하지 않게 됩니다. ‘잘 모르겠네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하는 말로 대화를 시작해 보십시오.
세째, 동료 경영자들과 네트워크를 구축합니다.
비슷한 위치에 있는 다른 경영자들과 소통해 보세요. 그냥 식사만 하지 말고 회사 일의 어려움을 나누어 보십시오. GE의 회장을 지낸 제프 이멜트(Jeff Immelt)는 분기에 한 번씩 다른 CEO들과 저녁을 함께 하면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함께 한 이들은 IBM,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펩시, 존슨앤드존슨 같은 비슷한 크기의 회사의 CEO들이었습니다. 업종이 겹치지 않고 사내 정치에 신경쓸 필요가 없는 사람들과 서로의 경험과 통찰을 공유하면 얻는 것도 많고 ‘나만 그런 게 아니구나.’하는 느낌으로 외롭지 않습니다^^ (제가 이런 모임을 만들어 볼까 생각 중입니다^^)
철학자들은 외로움과 고독을 다르게 봅니다. 외로움(loneliness)은 고립감, 결핍, 버림받은 느낌이며 주로 강요된 상태입니다. 반면에 고독(solitude)은 자신이 선택한 상태로 자신과의 시간을 즐기며 스스로에게로 물러나는 긍정적인 상태를 말합니다. 철학자 장-폴 사르트르(Jean-Paul Sartre)는 고독을 ‘자아의 자유를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라고 했습니다.
리더 노릇은 외로운 일입니다. 기왕에 외로운 일을 하게 되었으니 강요된 외로움이 아니라 내가 선택한 고독으로 만들어 보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