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23 (2025. 07. 15)
A사는 성장하면서 팀당 인원이 30명에 달하게 되었습니다. 구성원을 업무에 몰입하게 하고 성장시키기 위해서 팀장 한 사람에게 30명은 많은 숫자였습니다. 그래서 A사는 몇 년 전에 팀을 분할하여 팀별 구성원 수를 줄였습니다. 팀의 숫자와 함께 팀장의 숫자도 늘어났습니다.
매년 팀장급에 대해 A사는 그룹 코칭을 실시하고 있었습니다. 그해 그룹 코칭에 지원한 팀장 대부분은 팀을 분할하면서 팀장이 된 신임 팀장이었습니다. 그들은 몇 년 뒤에나 팀장 후보가 될 거라고 예상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팀장이 되었습니다. 리더가 되어 동료였던 구성원을 상사로서 대하고 면담도 하고 성과평가도 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들은 팀장이 되고 나서야 조직관리 스킬과 리더십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끼고 당황하고 있었습니다. 입사 10년에서 15년이 넘었지만 관리자 역할을 해 본 경험이 없었습니다.
지금은 거의 모든 기업이 팀제의 조직 운영을 하고 있지만 과거에는 부과제(部課制)였습니다. 부장 아래 과장이 있었고 그 아래 대리와 사원이 있었습니다. 부장은 지금의 팀장급에 해당합니다. 사원이 기안자인 경우에 사원의 업무 결과를 리뷰하고 승인, 즉 결재하는 사람은 과장과 부장이었습니다. 때로 업무에 따라 선배인 고참 대리의 결재를 거쳐 과장과 부장의 결재를 받기도 했습니다. 결재 단계마다 선배와 상사에게 보완하라고 지시를 받기도 하고, 잘 못했다고 혼나기도 하고, 배워 가면서 업무 실력을 키웠습니다.
고참 사원이 되고 대리가 되고 과장이 되면서 후배 사원을 가르치고 업무를 진행했습니다. 고참 사원과 대리는 과장이 되는 준비 단계였고, 과장과 차장은 부장이 되는 준비 단계였습니다. 부장과 과장은 물론 윗직급의 선배를 보면서 배웠습니다. 윗직급의 선배는 일종의 비공식 상사나 마찬가지였습니다. 선배와 같이 업무를 하면서 배웠고 후배가 힘들 때 선배가 격려하고 다독여주는 모습을 보면서 리더의 모습을 배웠습니다. 후배도 선배가 되면서 자신의 선배에게 배운 대로 후배를 가르쳤습니다. 이렇게 선배가 되면서 자연스럽게 리더가 될 준비를 했습니다.
부과제는 의사결정이 길어지고 조직이 관료화되는 등 단점이 더 많아 팀제로 바뀌었습니다. 팀장 아래 구성원은 직급의 차이가 있어도 모두 같은 팀원입니다. 부서 내 선후배는 같은 부서에서 같이 업무를 하는 동료일 뿐 공식적으로 위아래가 없습니다. 선후배 사이가 명확했던 때에 비해 업무를 가르쳐주고 도와주는 문화가 많이 약해졌습니다. 그러다 보니 선배 또는 고참이 비공식 상사 역할을 하는 기회도 적어졌습니다.
지금은 멸종되어가는 부과제에서 리더는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요? 리더를 키우는 방법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습니다. 리더를 키우는 방법은 리더십의 순간을 목격하게 하거나 리더십을 경험하게 하는 것입니다. 리더가 되지 않았는데 어떻게 리더십을 경험하게 할까요? 바로 부과제에서 볼 수 있는 비공식 상사 역할을 통해서 경험하게 할 수 있습니다.
팀원들에게 작은 프로젝트를 부여하십시오. 개인별 프로젝트가 아니라 두 명 이상에게 말입니다. 그중 고참이나 적절한 팀원에게 리더의 역할을 맡기십시오. 프로젝트 리더는 목표를 명확히 정하고, 업무를 나누고, 진도와 완성도를 관리하고, 팀원의 작업 결과를 통합하면서 업무에 대한 리더십을 경험하게 됩니다. 뿐만 아니라 업무를 진행하면서 팀원과 소통하고 팀원 간의 갈등을 다루어 보면서 사람에 대한 리더십도 쌓아 나가게 됩니다.
팀제 하에서 조심해야 할 것은 고참이 스스로 비공식 관리자가 되어 자신의 일을 후배에게 떠넘기는 것입니다. 상사가 지시한 일을 후배가 하게 하고 자신이 한 것처럼 보고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요즘의 후배 구성원은 이런 행동을 받아들이지 않지요. 비공식 관리자를 용인하는 것은 팀장의 직무유기입니다. 말씀드렸듯이 팀제에서 팀장 이하는 모두 동일한 팀원입니다. 팀원을 통해 성과를 내는 책임은 팀장에게 있지 팀내 고참에게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렇지만 작은 프로젝트를 만들어 팀원 한 사람에게 리더의 역할을 부여하면서 다른 팀원들에게 그 의미와 의도를 명확히 밝혀 주십시오. 또한 프로젝트가 끝난 후 리더와 성과 리뷰와 함께 리더십 경험에 대해 대화하는 기회를 가진다면 큰 성장의 기회가 될 것입니다.
박찬구 코치 드림
chankoo.park@parkjam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