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레터 ‘리더십의 순간’을 시작한지 세 달이 넘었습니다. 첫 뉴스레터에 ‘일주일에 한 번’ 메일을 보내 드리겠다고 했더니 많은 분들이 걱정하셨습니다. 매주 한 편씩 쓴다는 게 보통 일이 아닌데 괜찮겠냐고요. 브런치에 글을 쓸 때 매주 한 편씩 올려 보았기 때문에 해 볼 만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다행히 아직까지 약속을 지키고 있습니다.
작가가 글을 쓰는 만드는 것이 세 가지가 있다고 합니다.
첫째는 계약으로 씁니다. 또는 입금으로 쓴다고 하기도 합니다. 프로 작가들의 이야기이지요. 출판사와 계약을 하고 선인세가 입금되면 그렇게 안 써지던 글이 나오기 시작한다고 합니다. 무엇보다 출판사의 독촉이 시작되면 글이 속도가 붙는다고 합니다. (사실 선인세는 그렇게 많지 않거든요^^)
둘째는 엉덩이로 씁니다. 글은 매일 꾸준히 써야 한다고 합니다. 회사원이 출퇴근하듯이 작업실이나 서재에서 정해진 시간 동안 글을 쓰는 작가들이 있습니다. 글이 잘 안 써져도 앉아서 꾸준히 자판을 두드려야 글이 써진다고 합니다.
셋째는 마감으로 씁니다. 칼럼을 연재하는 작가는 마감에 시달립니다. 그렇지만 마감이 다가오는 것을 알면서도 초초해하지 않는 작가도 있습니다. 마감날이 다가오면 칼럼의 아이디어가 떠오르기 때문입니다.
결국 글을 쓰게 만드는 것은 약속입니다. 글을 쓰게 만드는 세 가지 중에서 엉덩이를 제외하면 계약과 마감이니까요.
기업의 리더가 목표를 달성하게 만드는 것도 약속입니다. 년간 사업계획을 세우고 성과 목표를 정하는 것은 주주와 구성원에게 약속을 하는 것입니다. 새로운 일을 하기 위해 프로젝트를 만들고 언제까지 하겠다고 정하는 것도 약속을 하는 것이고요.
저에게 글을 쓰게 만드는 또다른 하나는 글의 ‘재고’ 입니다. 제 뉴스레터 폴더에는 여러가지 글 파일이 있습니다. 글감, 즉 아이디어 상태인 것도 있고 아웃라인까지 써 놓은 것도 있습니다. 완성해 놓은 것도 있고 쓰다가 ‘이건 아닌 거 같네’ 하고 중단한 것도 있습니다.
주말이면 글 재고의 수를 세어 봅니다. 음, 서너 주는 괜찮겠구나. 마음이 푸근합니다. 뉴스레터를 시작하고 몇 주 동안은 10편 정도의 평균 재고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지금은 재고가 많이 소진되었습니다. 연재할 원고의 재고를 더 늘려야 합니다.
사실 고객 입장에서는 재고가 많은 매장이나 업체가 이용하기 편합니다만, 기업 입장에서 재고가 과하게 많은 것은 좋지 않지요. 그런데, 회사 다닐 때 월말 재고가 한 달만 늘어나도 눈을 부라리던 제가 재고 수준을 올릴 생각을 하다니요^^
박찬구 코치 드림
chankoo.park@parkjamun.com